'바람'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1/07/21 바람을, 우연을, 나를 만나러 간다. (2)
- 2011/07/12 존경.
- 2010/11/17 졸업 - 브로콜리 너마저 (2)
- 2009/01/29 Max Bruch의 Kol Nidrei (신의 날) (4)
길을 걸으면서 내가 기대하는 건 멋진 풍경이 아니다. 나는 바람을 만나러 간다.
항상 바람이 부는 곳에서의 바람은 뭉친 공기의 흐름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정적 속에서 길을 걷다가 만나는 바람은 단순한 공기가 아니다. 시인 함민복 아저씨가 이야기했듯이, 그건 그 길에서 기다리고 있는 바람이 나는 이해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그런 바람은 참 반갑다. 바람들의 인사에 우리의 대답은 낮고 긴 감탄사. 햐.
길을 걸으면서 내가 기대하는 건 짜여진 일정이 아니다. 나는 우연을 만나러 간다.
몸을 움직이는 일에는 늘 재미가 있다. 우연 때문이다. 왜 하필 나는 그 때 그 곳에 있었을까. 더 신기한 건 왜 그 때 그 음식, 그 바람, 그 사람, 그 냄새까지. 모든게 다 우연이지만, 그 우연들이 모이면 기억이 되고 때론 감동으로 남는다. 그림을 그릴 때처럼 여기에다가는 이걸 넣고, 저기에다가는 저걸 넣는다. 그러면 그냥 그림이 되는 법. 누군가 여행은 기록하는데 있다고도 했는데, 기록은 우연을 기록해야 한다.
길을 걸으면서 내가 기대하는 건 당신이 아니다. 나는 나를 만나러 간다.
그렇다. 나를 만나러 간다. 그럼 당신은?, 당신은 버리고 온다. 6-7시간 정도 걷다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만나게 된다. 이게 며칠 지속되면, 자신에게 묻게 된다. 계속 묻는다. 그리곤 어느 순간, 눈물도 조금 날 것이고 또 어느 순간에는 묘한 웃음도 짓게 된다. 당신을 7번 국도에 내려놓고 나를 만나러 간다.
아래는 간단한 기록.
<준비물>
개인필수
침낭 ,옷(최대한 간단히, 내 추천은 긴팔 1벌, 긴바지 1벌, 속옷 2벌, 잠바 하나 - 이것도 너무 많긴 하다), 세면도구, 슬리퍼(이거 중요하다. 최대한 편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슬리퍼), 모자(창이 크고 간지나야 함), 개인 숟가락과 젓가락, 개인 물통(욕심 없이 작은 거), 비닐봉지(토하는 거 대비하는 게 아니라, 우천시 가방을 보호), 쌀 2일 분씩, 아이폰 충전기(우연이지만 가는 분들이 모두 아이폰4 소지자)
공통구매(제가 곧 구입할 예정이니 알고 계시라는 뜻)
우의(얇고 싸구려가 아니라 좀 좋은 걸로 구입 예정), 파우더 2개(파우더의 효과를 곧 알게 될 것임), 간단한 약품(물파스, 대일밴드, 근육통파스(뿌리는 것), 두통약, 지사제, 빨간약, 거즈, 반창고, 후시딘 등), 옷핀과 옷걸이, 호스(씻기 위해 필요), 노끈과 테입(테입의 힘은 정말 대단), 등산용 바닥깔개, 모기향, 커피, 베게, 랜턴 2개(밝게 빛나는 게 필요한데 있다면 사지 않아도 됨), 여행용 가스 2개, 빨래비누, 치약, 돗자리 3개(확보해 놓았음), 스피커(전지로 하는 거, 쉴 때 음악이 없으면 허무), 쓰레기 봉투 4개, 개인물컵 4개(물겁이지만 무엇이 담길 지는 모르는 일), 손목 모기퇴치 4개, 휴지, 물티슈 등
기타
등산용 버너2개(이미 있음). 코펠
이대원
작은 술 4병(이건 제가 제공하겠음, 홀짝거리는 재미), DSLR, 와인1병, 와인따개
김윤후(이 친구가 사실상 걷는 중 많은 일을 할 것임, 윤후야 부탁한다.^^)
마른반찬, 조리도구(칼, 수세미, 퐁퐁)
<코스설명>
7.29(금)
동서울 터미널(15:50) -> 영덕 시외버스터미널(20:10) -> 오보해수욕장(택시로 이동)
[참고] 이 날은 김윤후 생일임. 바다에서 생일파티.
7.30(토)
오보해수욕장 -> 고래불해수욕장(21Km)
: 첫 날이라 21킬로 걸어도 충분할 듯. 이 날 코스는 내내 자신의 오른쪽에는 바다가 있을 것임.
7.31(일)
고래불해수욕장 -> 구산해수욕장(19Km)
: 이 날도 바다를 하루 종일 볼 수 있음.
8.1(월)
구산해수욕장 -> 덕산해수욕장(17Km)
[참고] 이 날은 이대원 생일임. 음화. 내가 와인을 왜 가져가겠음?
8.2(화)
덕산해수욕장 -> 봉평해수욕장(21Km)
: 중반이라, 약간의 탄력을 받았기에 21킬로.
8.3(수)
봉평해수욕장 -> 고포해수욕장(17Km)
: 이 날부터는 내륙 절반, 바다 절반임. 길이는 짧지만 힘든 길이 될 듯. 하지만 고포항이 근처라 항구에서 만찬 기대.
8.4(목)
고포해수욕장 -> 장호해수욕장(19Km)
: 장호항이 근처에 있음. 만찬은 알 수 없지만 아쉬워지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
8.5(금)
장호해수욕장 -> 한재밑해수욕장(21Km)
: 한재밑해수욕장은 지도에도 안 나오는 해수욕장임. 기대하고 있음. 실질적으로 걷는 마지막 날이라 21킬로.
8.6(토)
한재밑해수욕장 -> 삼척터미널(5.3Km) -> 정동진(버스로 이동) -> 웃고 즐기다가 -> 서울귀환
: 삼척역에서 정동진까지 바다열차를 타려고 했으나 이미 좌석 매진(아쉽).
: 심신이 지쳤겠지만 서울에서 뒤풀이 후 해산
'그대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질풍노도 (0) | 2011/11/14 |
|---|---|
| 바람을, 우연을, 나를 만나러 간다. (2) | 2011/07/21 |
| 아버지 (2) | 2011/07/17 |
| 존경. (0) | 2011/07/12 |
| 두근두근. - 청년유니온 10월 강좌 (3) | 2010/10/15 |
| 가끔은 하늘만 봐도 좋은 날이 있다. (1) | 2010/07/20 |
급작스레 떠오른 단어. 존경이라는 단어는 어디에 붙어야 정확할까.
지난 3주 동안은 소주 2병 먹고 초보운전하는 삶을 살았다. 불현듯이 어디가 가고 싶어서 그냥 갔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이야기가 갑자기 화를 불러오더니 끝내는 눈물까지 데리고 왔다.
내 지인들은 나한테 "술 좀 작작 먹어라"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근데 술은 다 마신 후에 내가 술을 마셨다는 것을 확인시킨다. 마시기 시작한 순간부터 취하는 전 과정에서 희희덕거리거나, 흐린 눈으로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다가, 그냥 걷기도 하다가. 옛날 일이 생각나서 자조도 아닌 그렇게 기쁨도 아닌 그저그런 이야기들을 한다.
"그 때가 아마 27살, 아닌가 28살이었나..."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말은 에너지 소비가 크다. 단순히 기억을 떠올려야 함이 아니라, 상대방에서 그 순간을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적당한 단어와 단어를 계속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그걸 뭐라고 할까"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그렇게.
비가 하도 오길레, 온몸이 퉁퉁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돌아가는 길에 속이 쓰린 것 보다 기억이 쓰렸다. 또 언젠가, 비슷한 공간에서 또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그 때가 아마 34살, 아닌가 33살이었나..."하며 끙끙거릴테니 말이다.
처음 보는 사람과 대판 싸우고, 평소에 날 믿어주던 후배에게 심한 말을 하고, 머리에 떠올랐던 친구를 만나서 수다소주.
예전에는 얼굴이라도 화끈거리고 며칠 동안 괴로워했던 일들이 이제는 일상처럼 된 듯해서 명치부분이 참 아프다.
급작스럽게, 그런데 존경이라는 단어가 들려왔다.
"존경이라는 말은 참 부담스러워, 참 힘들어"
수 차례 갔었던 공간이었다. 참 지겹게도 걸었던 길이었다. 그 공간에 있었던 시간들을 순차적으로 잇는다면 며칠이 될 것이다. 저 골목 너머에는 그게 있고, 옆 모퉁이 돌면 그게 있다. 들어가 본 집도 있고, 눈으로만 매번 훔쳐봤던 공간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어야 좋다. 그 바람에 존경도 날아가 버리면 좋다. 그 대신 그 순간을 존경하고 싶다. 그 공간을 존경하고 싶다.
지난 3주 동안은 소주 2병 먹고 초보운전하는 삶을 살았다. 불현듯이 어디가 가고 싶어서 그냥 갔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이야기가 갑자기 화를 불러오더니 끝내는 눈물까지 데리고 왔다.
내 지인들은 나한테 "술 좀 작작 먹어라"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근데 술은 다 마신 후에 내가 술을 마셨다는 것을 확인시킨다. 마시기 시작한 순간부터 취하는 전 과정에서 희희덕거리거나, 흐린 눈으로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다가, 그냥 걷기도 하다가. 옛날 일이 생각나서 자조도 아닌 그렇게 기쁨도 아닌 그저그런 이야기들을 한다.
"그 때가 아마 27살, 아닌가 28살이었나..."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말은 에너지 소비가 크다. 단순히 기억을 떠올려야 함이 아니라, 상대방에서 그 순간을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적당한 단어와 단어를 계속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그걸 뭐라고 할까"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그렇게.
비가 하도 오길레, 온몸이 퉁퉁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돌아가는 길에 속이 쓰린 것 보다 기억이 쓰렸다. 또 언젠가, 비슷한 공간에서 또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그 때가 아마 34살, 아닌가 33살이었나..."하며 끙끙거릴테니 말이다.
처음 보는 사람과 대판 싸우고, 평소에 날 믿어주던 후배에게 심한 말을 하고, 머리에 떠올랐던 친구를 만나서 수다소주.
예전에는 얼굴이라도 화끈거리고 며칠 동안 괴로워했던 일들이 이제는 일상처럼 된 듯해서 명치부분이 참 아프다.
급작스럽게, 그런데 존경이라는 단어가 들려왔다.
"존경이라는 말은 참 부담스러워, 참 힘들어"
수 차례 갔었던 공간이었다. 참 지겹게도 걸었던 길이었다. 그 공간에 있었던 시간들을 순차적으로 잇는다면 며칠이 될 것이다. 저 골목 너머에는 그게 있고, 옆 모퉁이 돌면 그게 있다. 들어가 본 집도 있고, 눈으로만 매번 훔쳐봤던 공간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어야 좋다. 그 바람에 존경도 날아가 버리면 좋다. 그 대신 그 순간을 존경하고 싶다. 그 공간을 존경하고 싶다.
'그대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람을, 우연을, 나를 만나러 간다. (2) | 2011/07/21 |
|---|---|
| 아버지 (2) | 2011/07/17 |
| 존경. (0) | 2011/07/12 |
| 두근두근. - 청년유니온 10월 강좌 (3) | 2010/10/15 |
| 가끔은 하늘만 봐도 좋은 날이 있다. (1) | 2010/07/20 |
| 정리 혹은 반성 (2) | 2010/04/02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짝짓기에 몰두했지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메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낯설은 풍경들이 지나치는 오후의 버스에서 깨어 방황하는 아이 같은 우리
어디쯤 가야만 하는지 벌써 지나친 건 아닌지 모두 말하지만 알 수가 없네
========================
얼마 전에 브로콜리 너마저의 새 앨범이 나왔다고 하여 소리바다에서 쭉 들어봤다. 그 때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눈 따로, 귀 따로, 머리 따로였는데. 앨범이 다 돌아간 후에 머리에 기억남는 게 '미친 세상'이었다. 그래서 어떤 노래에 그런 가사가 있었을 까 하고 찾아보는데 의외로 '졸업'이라는 곡의 가사였다.
그 후 어떤 블로그에서 이 '졸업'이라는 곡이 KBS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가사를 좀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그랬더니 방송불가 판정을 떠나 가사를 더듬으면서 내 20대가 조금 떠올랐다.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짝짓기에 몰두했지
나는 분명 20살 무렵에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찾았었다. 설령 그게 나만의 신비함과 가능성, 희망일지라도 여하튼 나는 그런 걸 보았다. 다행인 것은 나 말고도 몇 명 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쫓기는 건 동일했다. 난 어학연수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실행하지도, 아니 실행할 의지도 없었다. 신나게 아스팔트 위를 뛰어다녔지만 그건 전진의 길이 아니라 후퇴의, 도망자의 길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런 삶을 하나의 꿈이라고 누군가가 평가해도 좋다. 하지만 나는 꽤나 진지했다. 그 꿈 속에서는 현실의 가난도, 현실의 외로움도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돌아보면 그건 견디는 게 아니라 애써 슬픔을 누르면서 외면해 온 것이지만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짝짓기라는 재미난 표현을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여자든 남자든, 선배든 후배든 참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와 그들은 더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다가 최종적으로 혼자 남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 선배와의 술 자리에서 나는 "지난 10년간의 삶의 무게를 느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에요."라고 말하면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렸다.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메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우리는 그런 과정을 배를 타고 강 혹은 바다를 건너는 것처럼 생각했다. 왕복은 불가능하고 편도만 있는 배편이었다. 허드렛일이라도 얼마든지 했었을 것이다. 당시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 줄 사람만 있었다면 말이다. 돌아보면 그 누구도 나침반이 될 수 없었다. 우리가 타고 온 배는 우리를 내려 놓고 사라졌지만 강 건너편에서는 또 다른 사람들이 건너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건너온 우리가 헤메고 있을 때 건너편의 사람들은 희미하게나마 우리의 존재를 알거나 아니면 우리의 존재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나침반인 셈이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동서남북이 어디인지 정확히 일러주진 못하더라도 한 방향과 그 반대방향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었던 그런 나침반 말이다.
우리가 미쳐서 팔려가는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바람이 부는 곳으로 왔을 뿐이다. 그래서 작별은 많았으나 서글픈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작별의 인사는 배를 타고 넘어오면서 스스로 계속 자문자문을 하면서 작별, 또 작별의 서글픔을 느꼈다.
낯설은 풍경들이 지나치는 오후의 버스에서 깨어 방황하는 아이 같은 우리
어디쯤 가야만 하는지 벌써 지나친 건 아닌지 모두 말하지만 알 수가 없네
아무래로 나는 꿈을 꾼 모양이다. 깨어났더니 강도, 배도 아무 것도 없다. 어쩌면 깨어난 후가 꿈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방향을 상실한 나는 무작정 걸을 수밖에 없었다. 걷다보면 무언가 나오겠지 하는 작은 희망은 있었다. 걸으면서 존재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이석원형이 이야기한 참 보통의 존재라는 느낌이 들 무렵. 나는 몇 사람을 만났다. 그리곤 잠시 멈춰있다.
더 걸어야 하는지, 아니면 고통스럽지만 돌아가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아직 지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행복이나 잊지 않겠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하긴 쉽지 않다. 오히려 난 더 큰 존재로부터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쳐 왔다. 누군가가는 그 과정 역시 다 당신의 만족, 행복을 위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하지만, 세상 일이 다 자기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 순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꽤나 심각, 논리적이지만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그 논리 역시 참 앙상하다.
이 미친 세상. 그런 세상은 좋은 바람이 불지 않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는 항상 뛰어다녀야만 한다. 그래야 바람이 만들어지고, 깃발도 휘날리는 법이다. 꿈에서 깨는 게 졸업이라면 이제 뛰는 게 남은 거다. 냉소와 자조, 그리고 연민들은 강 건너편에 놓고 왔다. 이제는 그냥 바람이 가는대로. 난 그렇게 걷고 싶다.
'후진 레코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는지 - 이건 노래가 아니라 일기같다. (1) | 2011/07/04 |
|---|---|
| 졸업 - 브로콜리 너마저 (2) | 2010/11/17 |
| 깊은 밤 안개 속 - 3호선 버터플라이 (5) | 2010/01/06 |
|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 The Times They Are A Changin' (1) | 2009/11/11 |
| 리쌍 -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Feat. 정인) (2) | 2009/11/06 |
| 그대 - 오지은 (0) | 2009/06/30 |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조댕
2010/11/20 20:17
오랜만에 좋은 글을 쓰네...글을 읽으며 맘이 좀 아팠다 나는 강을 건너왔는데 여긴 황야라는것을 알았다....난 고민끝에 여기에 다음에 강을 건너올 이들을 위한 밭을 하나 일구기로 헸다 이것이 자기연민일지라도...
지난 주 목요일에 커피가 동 났습니다. 몇몇 분들은 "왜 커피가 안 오지?"하고 생각하셨을수도 있겠네요. 죄송. 원두를 다시 구입하려고 합니다. 정신이 없었다는 변명과 좀 더 깊고 풍부한 맛을 주는 원두를 선택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설 연휴가 끝나고 회사에 나오니 이것저것 밀린 일 투성입니다. 회사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마무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새벽까지 열공을 했답니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조금 깨닫는 순간도 오리라 믿습니다.
잠을 별로 못자서 상태가 좋지 않고, 수염도 30시간 정도 더 안 자를 예정이라 지금 내 모습은 산 사람 혹은 숙자(?) 같은지도 모릅니다. 바람부는 언덕에서 담배를 피고 싶다는 생각을 오전부터 했는데 결국 바람부는 언덕을 만나고 맙니다.
시 하나와 몇번을 들어도 계속 듣게 되는 음악 한곡을 보냅니다.
음악은 Max Bruch의 Kol Nidrei (신의 날)
참 좋은 곡입니다. 내일은 금요일이네요. 나름 재미있는 금요일이 되겠지요?? 아마도.
'후진 레코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장혁 - 봄 (3) | 2009/03/05 |
|---|---|
| 커피가 생각나는 노래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0) | 2009/02/10 |
| Max Bruch의 Kol Nidrei (신의 날) (4) | 2009/01/29 |
| 살림의 대마왕이 반한 소녀시대 'gee' (2) | 2009/01/14 |
| SK 광고 음악 찾았다. (1) | 2008/12/15 |
| 심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 (0) | 2008/12/11 |
댓글을 달아 주세요
-
그대 2009/02/09 10:54
허허... 요즘 글 써야할 것이 너무 많은데 글이 잘 안 써지고 그래서....
1-2일 안에 영화 관련 2편, 커피 1편을 쓸 예정인데 잘 될지는 몰라....^^
드립 주전자는 아직....



댓글을 달아 주세요
와...우
'그대'
자신을 만나러 가시는군요! 걸으면서!!!
저도 휴가계획을 세웠는데~
글을 보니 뭔가 추가해야 될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웃고즐기다가 서울로 무사히 귀환하시길 바래요!
저에 대해 글 써주시기로 해놓고 그냥 가셨군요 ㅜㅡ
두분 다 조심히 무사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