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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위에서 듣는 이야기 중 대부분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

그 말처럼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아주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솔직히 말하면 아주 똑똑해져서 조금은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다. 

25일, 하루 종일 누워서 책 보고, 그냥 자다가, 또 책보고 정리하고, 그동안 밀린 보고서들이나 자료들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러다보니 저녁 10시가 훌쩍 넘었다. 도서관에 남자 두명이서 그러고 있는데 친구 녀석이 술 한잔할까. 라며 나가자고 했다.

생각해 보니 오늘은 크리스마스고, 난 원래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하려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잔하면서  콧물과 기침이 마구 나옴에도 난 모처럼 열변을 토했다. 아니 정말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을 버티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열변이라기 보다는 절박한 내 심정의 토로 같은 거였다.

우린 지금 이 순간에 제대로 속도감을 가지고 가고 있는걸까?
조금 건방진 생각일지 모르지만 무식하면 오히려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하루하루가 이 속도감과 동시대적인 호흠에 대한 조바심과 두려움이 앞선다.

누군가가 매우 보고 싶었던 하루였다. 근데 난 누워서 기침을 하며 또 책을 보고 보고서를 보고, 약간 추워 집으로 돌아와 누웠다. 물을 먹고 다시 누웠더니 그냥 스르륵.

일어났더니 저녁 11시였다. 꿈 속에서 어떤 자료를 여러번 수정했다. 100에서 80으로, 또 80에서 70으로... 이런 식으로 계속 자료를 수정하는데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다. 그리곤 깼다. 내가 자기 전에 티비를 켜 놓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티비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나오고 있었다.

몰골은 거지같고, 머리가 조금 지끈거리고, 목은 타는데. 잠시 동안 눈 뜬 채로 누워있다가 커피 한잔 만들어 먹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에스프레소로 직접 만들어 먹었다. 그 쓰디쓴 에스프레소가 별로  쓰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당신은 정말 우울해할 만한 시간을 주지 않는군요..."

나 이 이야기 듣고 정말 생각했다. 난 나에겐 우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면서 상대방에게는 그런 배려 혹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구나. 그리곤 내가 요즘 조금 미쳐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요즘 내가 조금 미쳐있었다.

정신을 차리면 아마 나도 분명, 감기도 낫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미쳤다가 정신 차리고 또다시 미치고.. 이게 어쩔 수 없는거다. 그게 살아가는 거니까. 난 분명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미치고 아마 그럴 것이다. 에스프레소는 그럼에도 계속 쓰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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